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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주고받는 것.

어항 속에 갇힌 우리들처럼

by 신수현

상처는 주고받는다.

때로는 악의적으로, 또는 잔혹하게.

가족 사이에서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더 깊고, 오래간다.

때때로 가족은 잔혹한 게임처럼 느껴진다.

마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싸우는 콜로세움처럼.

혈연이라는 이름 아래 피를 흘리는 일.

나는 왜 이렇게 마음에 상처가 많을까?

왜 우리 형제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가까이 있음에도 멀기만 할까?

그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다.

『가족의 발견』, 『가족의 두 얼굴』, 『나는 왜 가족이 불편할까』

가족을 다룬 책들을 찾아 읽었다.

어떤 책은 몇 장 넘기다 포기했고, 어떤 책은 끝까지 읽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나는 ‘해답’을 원한 게 아니라, ‘이해’를 구하려고 했던 것일지 모른다.

왜 우리 가족은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왜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마음을 닫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은 처음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재혼가정에서 자란 아버지,

가난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시집온 엄마,

넉넉지 못한 살림 속에서 제 꿈을 펼치지 못한 언니와 오빠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구하지도, 보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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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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