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에게 바치는 문장

by 신성규

실비아 플라스는 아름답다.

그녀의 삶이 슬펐다고 해서,

그녀의 시가 아팠다고 해서,

그녀가 쓰러졌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연약함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 한 몸짓이

가장 빛나는 찬란함이었다.


세상은 강한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약해도 끝까지 자신을 부여잡은 사람을 더 존경한다.

실비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부서질 것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끌어안고,

시를 쓰고,

자기를 지키려 했던 사람.


그녀는 예민했고,

깊었고,

모든 것을 감정으로 삼키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세상은

그녀에게 너무 거칠었고,

너무 무관심했으며,

때로는 잔인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녀의 글,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침묵이

지금 이 세계에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언어였는지.


실비아는 졌지만,

동시에 가장 찬란하게 피어난 꽃이었다.


그 꽃은 짧았지만,

너무 아름다워

누구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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