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가만히 있으면 나만 멈춘 것 같다.
그런데
그 압박이 너무 커서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삶에 대해 너무 진지한 태도 때문이다.
나는 의미 없이 움직일 수 없고,
무엇이든 ‘왜’라는 이유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지금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시기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너무 많은 질문들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하늘이 내게 큰일을 시키려고
지금 이 정지된 시간, 시련을 주는 건 아닐까?
마치 기다리는 법을 배우라고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 것 아닐까?
“모든 것엔 때가 있다.”
그 말이 위로가 된다.
지금이 나에게 주어진 ‘멈춤의 때’라면,
나는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은 뿌리를 내릴 시간이고,
지금은 속도를 늦춰
무엇이 나의 길인지 귀 기울일 시간이다.
나는 지금 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포기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조용히 나를 비우고,
더 넓은 그릇을 준비하는 중이다.
때가 되면,
나는 다시
움직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