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속 반항

by 신성규

오래도록 나는

세계에 나를 맞추려 했다.

구겨지고, 접히고, 깎이며

나는 조금씩 작아졌다.


그들은 말했다.

“그 정도는 누구나 참고 산다.”

나는 그 말이 가장 잔인하다고 느꼈다.

그 정도는 누구나…

하지만 나는 누구나가 아니었다.


나는 너무 느리고,

너무 복잡하고,

너무 깊이 느끼는 사람이었다.


세상이 원하는 건

빠르고, 선명하고, 가벼운 것이었고,

나는 그 기준에

도무지 나를 얹을 수 없었다.


이제 나는 안다.

세계에 나를 구겨넣는 건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이라는 걸.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생존이 아니라,

자기 소멸이었다.


나는 세계에 맞추는 걸 멈추기로 했다.

아마, 그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나는 나를 망가뜨리며

어디든 끼워 넣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를 지킬 것이다.

세계가 나를 버린다면,

나만은 나를 지키겠다.


그게 나의 유일한 믿음이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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