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몸으로 산다.
욕망을 따라 움직이고, 감정에 몸을 맡기고,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이끌린다.
그들은 자신이 왜 웃고 있는지도 모른 채 웃고, 왜 가슴이 뛰는지도 모른 채 사랑에 빠진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뇌로 살았다.
모든 감정은 해석되어야 했고, 모든 행동은 의미를 가져야 했다.
즐거움조차도 이유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었고, 충동은 언제나 검열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감각으로 살았고, 나는 구조로 살았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았고, 나는 다음 가능성을 계산했다.
그들은 숨 쉬듯 사랑했고, 나는 사랑을 구성하고 해체했다.
나는 몸에 살지 않았고, 몸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살아오며 나는 많은 것을 가졌다.
통찰, 지식, 메타적 시선, 분석력.
나는 내면 깊은 곳을 내려다보는 고요한 망루 위에 있었다.
하지만 그 망루는 언젠가부터 감옥이 되었고,
그 높이는 나를 세상과 분리시켰다.
나는 이제 안다.
몸을 산다는 건, 무의식적으로 흐른다는 뜻이고,
그것은 무책임이 아니라 신뢰라는 것을.
삶과 나 사이의 신뢰.
몸에 나를 맡기는 용기.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모든 감정을 규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그냥 아파하면 되고, 그냥 웃으면 된다.
뇌는 여전히 나의 중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 뇌는 이제 몸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심장이 뛰는 이유를 분석하기 전에, 그 박동에 잠시 기대어볼 것이다.
나는 계산하지 않고 사랑할 것이고,
감각을 억제하지 않고 따라가볼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느낀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때로 내려놓는 것.
나는 이제
몸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다.
생각보다, 숨으로.
구조보다, 체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