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능자들의 대화는 종종 비논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것은 비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압축된 논리다.
그들은 말을 생략한다.
왜냐하면 그 생략된 사이에 놓인 수많은 논리적 연결고리와 맥락은
상호간 이미 암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전제되기 때문이다.
A라고 말하면, 그들 사이에서는
A – B – C – D – 결론이라는 사고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A 다음에 B를 반드시 말해야 하고,
그것이 C로 이어지는 이유도 설명해야 하며,
결론 D를 내리기까지 친절한 길 안내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갑자기 왜 그 얘기가 나와?”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이것은 사고의 회로가 다른 것이다.
고지능자는 사고를 묶어내고 압축하는 데 능숙하다.
말보다 생각이 빠르며,
때로는 언어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말을 생략한다.
하지만 그 생략은 비약이 아니라 도약이다.
그리고 그 도약은,
같은 회로를 가진 사람에게만 의미로 전달된다.
보통의 대화는 문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고지능자들의 대화는 개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들은 하나의 단어 속에
철학, 사회 구조, 개인적 감정, 역사적 배경을 압축해서 담는다.
그래서 한 문장이
“그 말, 뭔지 알아”라는 말 한마디로 통과될 수 있다.
이것은 말이 아니라 사고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일반적인 대화 방식과 충돌할 때 생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논리가 없어.”
“왜 저 말을 갑자기 해?”
이러한 피드백은
고지능자에게 설명하라는 요청이 아니라,
“너는 다르다”는 낙인으로 들린다.
그 결과, 그들은 점점 말을 줄이게 되고,
사고를 내면화하며,
자기 검열의 습관을 들이게 된다.
그러나 가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
함축된 말 속에 숨겨진 구조를
그저 “응,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말로 되받아주는 사람.
그 순간, 고지능자는 안다.
자신의 사고가 외톨이가 아니었음을.
그것이 고지능자들이 찾는 진짜 대화다.
정보의 교환이 아니라, 사고 구조의 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