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불행, 그 본질에 대하여

by 신성규

인생의 불행은

높은 탑을 쌓지 못해서가 아니다.

수많은 별을 거머쥐어도

허공에 손 내밀 듯

텅 빈 마음을 채우지 못했을 때

비로소 삶은 무너진다.


성공한 자들의 입술 끝에서

터져 나오는 자조의 한마디—

“이번 생은 망했다.”

그들은 알고 있다.

금빛 왕관 아래 감춰진 고독을,

눈부신 조명 속에 드리운 그림자를.


사랑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촛불 같아서,

한 줌의 불씨가 있어야만

어둠을 견딜 수 있다.

그 불씨를 잃으면

성공도, 명예도, 돈도

모두 무거운 돌덩이처럼 가슴에 얹힌다.


사랑은 존재의 반영이고,

심연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눈동자이며,

텅 빈 영혼에 건네는 따스한 손길이다.

그것 없이는

우리는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일 뿐,

의미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그래서 인생의 진짜 실패는

사랑을 잃은 빈 그릇이다.

텅 빈 그릇은

아무리 값진 것들로 채워도

소리를 낼 뿐, 노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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