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동은 종종 고결한 이상, 숭고한 목적, 아름다운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 포장된다.
하지만 그 얇은 베일을 걷어내면, 그 밑에는 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충동이 숨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인은 사랑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
그것은 섹스와 폭력,
혹은 욕망과 파괴다.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말하지만,
그 사랑의 상당수는 결국 성적 욕망의 변형이며,
우리는 정의를 말하지만,
그 정의의 이면엔 언제나 폭력의 정당화가 숨어 있다.
광고는 섹스를 팔고,
정치는 폭력을 정당화한다.
예술조차도 아름다움의 이름 아래
육체를 드러내거나 분노를 토해낸다.
종교조차 그 천상의 계율 속에서
욕망을 억누르고, 폭력을 징벌한다.
인간은 문명을 쌓았지만,
그 문명은 결국 섹스와 폭력이라는 두 축 위에 세워졌다.
모든 문명의 이면엔 전쟁과 정복이 있었고,
모든 신화의 시작엔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있었다.
어떤 이는 말한다.
“우리는 이성을 가진 존재다.”
그러나 이성은 때로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해 발명된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 두 힘을 억제하며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인정하고,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하는가?
모든 인간은
누군가를 원하고,
무엇인가를 부수고 싶어 한다.
그것을 외면할수록
더 교묘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그 본능은 삶을 잠식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