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왜 아름다워 보이는가

by 신성규

나는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아름다워 보일까?

그들의 외모가 평균 이상이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객관적 기준으로 보면 흔히 말하는 ‘예쁘다’, ‘잘생겼다’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그들은 눈에 들어온다. 묘한 기운, 말할 수 없는 빛, 표정을 감도는 뉘앙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존재의 밀도.


그들의 아름다움은 ‘형태’가 아니라 ‘표현’에 있다.


예술가는 표현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내면을 열고, 흔들리고, 상처 입고, 세상과 충돌한 기억을 감각의 언어로 바꾸어내는 사람.

그 행위는 단지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자기 존재를 누군가에게 전이시키는 행위이며, 그 전이의 과정에서 그들은 빛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기실 우리는 아름다움이 객관적 속성이라고 착각하지만, 그것은 타인의 진실한 태도가 나를 감염시켰을 때 느끼는 경외감이다.

그러니까, 예술가는 감염력 있는 사람이다.

그의 얼굴은 단지 얼굴이 아니다. 그것은 한 생이 한 뼘에 새겨진 지각의 궤적이며, 우리는 그 흔적을 ‘아름다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예술가는 자기를 통과하는 사람이다.

수치심, 고통, 욕망, 망설임 같은 비루한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들을 품에 안고 예술이라는 형태로 번역해낸다.

그 과정은 무너짐이자 동시에 구축이며, 그의 몸은 기억을 담은 조형물이 된다.


그래서 못생김도 그에게선 하나의 조형이 된다.

쭈글쭈글한 얼굴, 굽은 어깨, 흐릿한 눈매마저도 하나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그의 모든 것은 말이 된다. 그의 모든 것은, 작품이다.


우리는 예술가를 볼 때, 단지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감정, 그의 싸움, 그의 생, 그의 서사를 ‘지각’하는 것이다.

그의 얼굴에 담긴 의식의 온도를 읽고, 그의 눈동자에서 삶의 진실성과 접속한다.


그 접속은 감동이다.

감동은 아름다움이다.


예술가는 아름다워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움을 살아내는 자이다.

그래서 그는, 못생길 수 없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이렇게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실하게 살아낸 존재가, 자신을 감추지 않을 때 생기는 빛.”

그 빛을, 예술가는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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