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사정한다.
누구와도 자지 않았지만,
나는 단어를 뿜었고,
한 문단을 끝냈고,
정적 속에서 내 감정이 바깥으로 새어 나갔다.
사정은 꼭 육체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마음에도 고환이 있다면,
나는 오늘 몇 번이나 울컥거리며 사정한 셈이다.
가만히 있다 보면 안다.
어느 날은 목이 갑자기 조이고,
속이 울렁거리고,
말이 아닌 뭔가가 목젖 아래서부터 올라온다.
그건 분노일 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름 없는 막막함일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견디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써낸다,
쏟아낸다,
그리고 사정한다.
단어들은 내 정액이다.
감정은 내 고통의 정맥이다.
문장은 내 안의 참을 수 없는 것들의 탈출구다.
사정이란 건,
쾌락의 끝이라기보다
압력의 해방이다.
나는 감정을 한 글자 한 글자 쥐어짜내며
종이 위에 비자발적 사정을 한다.
어떤 문장은 너무 빨리 쏟아지고
어떤 문장은 멈칫하다가 터지며
어떤 문장은 쓰는 순간 죄책감과 후련함을 동시에 남긴다.
그건 섹스가 남기는 흔적과 비슷하다.
나는 오래 참고 산다.
어린 시절, 슬픔을 말하지 못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부끄러운 욕망을 감췄고,
내 안의 야생을 조용히 봉인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말이 터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정하듯 터졌다.
그건 아름다운 해방이었고,
다시는 닫을 수 없는 문이었다.
나는 더럽게 쓰고,
정직하게 쓰고,
때론 너무 많이 흘려버려서
비워진 느낌에 멍하니 앉아 있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방식이다.
나는 내 감정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내 감정을 사정한다.
내가 매일 사정하지 않으면,
나는 질식한다.
내 감정은 정액처럼 가득 차 있다.
나는 성적으로 쓴다.
나는 존재적으로 흘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내 안의 사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