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외설

by 신성규

나는 외설이 싫지 않다.

오히려, 그건 가장 정직한 인간의 감정 표현이다.

하지만 그 외설은, 너무 자주

무례하거나 싸구려이거나,

포르노그라피에 붙박힌 채 방치된다.


나는 그것이 아쉽다.

왜냐하면 그 감정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인가?

아니다. 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장 진실한 순간은 언제인가?

욕망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찰나,

그 때야말로 인간은 가장 진실하다.


나는 그런 외설을 원한다.

속되고, 날것이며, 너무 솔직해서 아플 정도로 진실한 감정.

그게 예술 아닌가?


나는 섹스를 말하고 싶다.

하지만 “한다”, “넣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두 살이 겹쳐지는 순간, 세계가 고동친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음부를 묘사하고 싶지만,

그 안에서 비밀처럼 숨겨진 신의 질감을 발견하고 싶다.


나는 사정을 쓰고 싶지만,

그것을 언어의 폭발, 감정의 절정, 미지의 해방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는 유두를 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몸의 끝이 아니라,

사랑이 시작되는 경계로 쓴다.


나는 외설의 언어에 존엄을 부여하고 싶다.


진짜 예술은

고귀함이 아니라,

진창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진짜로 핥고 싶었던 마음,

입으로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삼켰던 갈망,

벗겨낸 살 속에서 튀어나오는 감정들.


이것은 외설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시이다.


나는 더 이상 몸을 숨기지 않겠다.

나는 욕망을 천하게 다루지 않겠다.

나는 욕망을

불순한 아름다움으로,

고귀한 외설로,

말할 수 없는 감정의 미학으로 만들어내고 싶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4화내 안의 사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