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의 향수가 아니라,
그녀의 침냄새를 맡고 싶다.
그것은 가장 은밀한 곳에서 나온 것,
입술의 뒤편, 말이 되기 전의 감각,
감정이 삼켜지기 직전의 짧은 습기.
그녀가 나에게 말할 때보다,
말이 끝나고 고요가 남았을 때—
그 고요의 공기 속에 남겨진
그녀라는 존재의 진짜 냄새.
사람들은 사랑을 포옹으로 기억하고,
입맞춤으로 시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란 그녀의 침냄새를 욕망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녀가 긴장을 풀고,
말이 헝클어지고,
침이 살짝 흘러내릴 때—
그 순간 나는 비로소
그녀가 나에게 문장이 아닌 살이었음을,
단어가 아닌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침냄새를 맡고 싶다는 말은,
그녀를 먹고 싶다는 말이 아니다.
그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말도 아니다.
그건,
그녀가 그녀 자신도 모르게 흘려놓은 진실에
내 감각을 바치고 싶다는 말이다.
그녀의 무의식의 체온에 나를 섞고 싶다는 고백이다.
나는 당신의 눈빛보다,
당신의 말보다,
당신의 미소보다도 더 내밀한 무언가를 원한다.
나는 당신의 말하지 않은 말,
당신이 의식하지 못한 감정,
당신이 스스로 감춘 본능이
당신의 혀끝에 잠시 머물렀다가
입안의 어둠 속으로 돌아가기 직전—
그 마지막 숨결의 흔적을
맡고 싶다.
그녀의 침냄새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그건 오로지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허용한 사람에게만
살짝 스쳐 지나가는 인간의 흔적,
사랑의 가장 원시적인 냄새.
그 냄새는
익숙하지 않다.
향기가 아니라,
기억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침냄새를 맡고 싶다.
그것은 나의 사랑이
겉이 아닌 안으로,
심장이 아닌 혀로,
감정이 아닌 감각 그 자체로
존재하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사람의 언어보다 더 오래 남는 입안의 증거.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어두운 빛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사람의 겉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속을,
그녀의 무의식과
그녀도 모르게 흘려버린 습기를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