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언제나 두 얼굴이다

by 신성규

진리는 단순하지 않다.

진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반전,

혹은 자기 내부의 이질성을 품고 있다.


‘자유’는 방종과 한 끗 차이고,

‘사랑’은 소유의 욕망과 섞여 있으며,

‘정의’는 폭력과 불가분이며,

‘평화’는 언제나 전쟁의 위협 속에 존속된다.


우리가 믿는 가장 빛나는 문장들도,

그 그림자를 마주하지 않으면

그저 구호일 뿐이다.


진리는 왜 아이러니를 품는가?


첫번째로 현실은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는 단순한 논리로 환원되지 않는다.

진리는 인간과 현실을 포괄하려 하기에, 결국 역설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로 진리는 시간에 따라 변형되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의 진리는, 다음 시대에선 폭력일 수 있다.

따라서 진리는 항상 자기 해체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세번째로 모든 의미는 대립항과 함께 탄생하기 때문이다.

‘선’은 ‘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진리’는 ‘허위’를 통해서만 형상화된다.


그러므로 진리는 언제나 자신의 반대편을 끌어안고 탄생한다.


결론적으로

진리는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아이러니를 견디지 못하는 진리는,

결국 교리나 교조로 굳어져 사람을 다치게 만든다.


진리란 확신이 아니라,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만 살아 있는 살아 있는 어떤 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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