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by 신성규

헬스 하지 마라.

섬세함이 사라진다.


이 말은 근육을 반대하는 선언이 아니다.

나는 점점 단단해지는 몸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무언가의 상실을 목격했다.

몸이 단단해질수록,

감각은 무뎌지고 있었다.


쇠를 들며 단련되는 이 근육은

분명히 나를 보호해준다.

세상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내 어깨를 키워준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묻는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 했는가?

그리고, 그 보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잃었는가?


몸이 강해질수록,

나는 더 이상 울지 않았고,

쉽게 떨리지도 않았다.

눈물이 맺힐 만한 순간,

그저 가슴을 펴고, 턱을 들고,

애써 버텼다.


그러나 사랑은,

버티는 자가 아니라

떨리는 자에게 오지 않던가.


나는 예민함을 사랑한다.

눈이 붉어질 때의 그 투명한 신호,

손끝이 먼저 느끼는 차가운 컵의 감촉,

사랑하는 이가 나를 바라볼 때

살짝 움찔하는 가슴의 반응.

그 섬세한 떨림들이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나는,

헬스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의 무게보다

사람의 감정을 드는 법을

잊지 말자고.


단단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강해지려다

가장 인간적인 것을

떨어뜨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약함을 허용하는 용기,

흐트러짐을 감수하는 우아함,

그것이 진짜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


섬세함은 연약함이 아니라,

가장 미세한 것을 포착하는 힘이다.


나는 그 힘을 잃지 않기 위해,

가끔은 무거운 것을 들지 않기로 한다.

몸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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