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에서 배운 것

by 신성규

화려한 조명과 쏟아지는 소리 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확률형 게임은 재미없다.

숫자와 룰렛, 슬롯머신은 결국 기계를 상대로 한 무감각한 추첨일 뿐이다.

운이 전부인 게임은 아무리 화려해도, 머리를 쓰지 않기에 금세 질린다.


진짜 흥미로운 건 사람과의 대결,

즉, 포커였다.


포커는 단순한 도박이 아니다.

그건 스포츠다.

사람들은 돈이 걸렸기에 도박이라 말하지만,

오히려 돈이 걸렸기에 이 게임은 진지해지고,

심리전은 날카로워지며,

블러핑조차 제한된다.


돈이 없으면 누구나 허세를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손실이 걸려 있을 때,

그 허세는 리스크가 되고,

그 순간 블러핑은 기술이 된다.


상대의 표정, 베팅 템포, 침묵의 길이,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

모든 것은 정보이고 무기다.

그 정보를 읽고, 숨기고, 조작하는 능력.

그게 포커라는 종합적인 인간 스포츠의 핵심이다.

포커는 뜨거운 인간 대 인간의 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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