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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순수, 그 갈라진 두 강의 합류점

by 신성규

사람들은 흔히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순수함, 혹은 지성.


순수한 사람은 따뜻하고 진실하다.

하지만 세상의 계산과 냉소 앞에서 쉽게 상처받는다.

지적인 사람은 예리하고 빠르다.

하지만 그 지성은 종종 삶의 따뜻한 이유를 망각한 채, 구조만 남긴다.


나는 오래도록 이 두 극을 지켜봤다.

그리고 느꼈다.

나는 이 둘을 분리하지 않겠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지성보다 순수에 더 큰 열망을 느낀다.

그것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어떤 투명함, 자연스러움,

그 어떤 이해보다 먼저 다가오는 맑음에 대한 그리움이다.


나는 생각한다.

진짜 지성은 순수를 파괴하지 않는다.

진짜 지성은 오히려 그 순수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사용한다.


이 세상은 자주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손해 보지 않을까?”

“어떻게 더 똑똑해질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아야 나를 잃지 않을까?”

“어떻게 맑음을 유지하면서도, 맑지 않은 세상에 꿋꿋이 설 수 있을까?”


나는 둘 다 가질 것이다.

순수한 심장과 날카로운 두뇌.

나는 내 마음의 투명함을,

세상과 맞서기 위한 가장 정교한 무기로 만들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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