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 하몽‘을 봤을 때,
나는 오히려 현실을 본 것 같았다.
지독한 욕망,
어쩔 수 없는 계급의 차이,
사랑이 육체를 만나고
육체가 관계를 망치고,
인간은 이성보다 훨씬 더 원초적이라는 사실.
나는 그게 너무 낯익었다.
우아하게 포장되지 않은 관계들.
예의와 체면으로 가려지지 않은 감정들.
그건 내가 알던, 혹은 내가 목격해온,
현실 그 자체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했다.
“막장이다.”
“비현실적이야. 저런 건 영화에서나 있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상한 이질감을 느낀다.
정말 그런가?
사람들이 사는 삶은,
그렇게 우아하고 논리적이며, 도덕적인가?
모두가 감정을 조절하며,
계급을 넘지 않고,
사랑은 언제나 책임감으로 연결되는가?
아니다.
나는 안다.
사람들은 매일 욕망하고,
질투하고, 숨기고, 밀어내고, 또 끌린다.
그 감정의 진흙탕을
너무 잘 아니까,
’하몽 하몽‘은 내게 ‘리얼’이었다.
오히려 그걸 막장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너무 매끈하고, 너무 정제되어 있어서.
나는,
감정이 추하게 튀어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저건 너무 영화 같다”는 말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이건 비현실이 아니라
현실이 너무 적나라해서,
사람들이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하몽 하몽‘이 막장이라면,
세상은 매일 막장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