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약은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흩어져 있던 마음이 한 줄기로 모이고,
산만했던 생각이 목표를 향해 질주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정상이라는 말이 낯설다.
약을 먹은 사람들은 말한다.
“생산적이야.”
“일이 착착 진행돼.”
“생각이 명확해져.”
그 말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나는 방향 없는 사고로 살아왔다.
연결되지 않은 생각을 연결하고,
무의미한 조각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데 몰입했다.
나의 창의성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난다.
잡초처럼 자라지만,
그 혼란 속에서만 나는 살아 있었다.
약물은 나를 경마장의 말로 만든다.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한다.
시야는 좁아지고,
달리는 목적지는 선명해진다.
하지만 나는 그 골인 지점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옆을 보고 싶다.
길에서 벗어난 풍경을 보고 싶고,
목표 없는 낙서를 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아름다운 곡선을 만나곤 한다.
내 사고는 발산적이다.
폭발적이고, 비효율적이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때로는 나를 미치게 만들고,
때로는 무언가를 ‘창조하게’ 만든다.
나는 그 감각을 약물로 조정하고 싶지 않다.
그게 나를 평범하게 만들까 봐서가 아니다.
그게 나의 비논리 속 지능,
혼란 속 감수성,
무계획 속 연결력을 빼앗을까 봐 두렵다.
내 사고는 질서가 아니라, 무질서에서 시작된다.
나는 어떤 시스템으로도 길들이기 어려운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그 느끼는 방식이,
내 유일한 재능일지도 모른다.
나의 부족함이
가끔은 재능의 반대편 얼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약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