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정교한 법칙과 질서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믿었기에,
입자들이 확률로 움직이고, 결과가 관측에 따라 달라진다는
양자역학은 그의 신념과 어긋났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거기서
신의 존재를 더 강하게 느낀다.
왜냐하면,
양자역학은 완벽하지 않은 우주,
예측 불가능한 결정들,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신도 실수한다.
이 말은 종교적 도발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 이해의 시작이다.
우주가 완벽하고 기계적으로만 움직인다면,
그건 신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가깝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너무 복잡하고, 아름답게 어긋난다.
예측 불가능한 입자.
혼란스러운 감정.
삶의 미묘한 타이밍들.
이건 마치,
전지전능하지 않은 어떤 존재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완벽하진 않은 우주를 만들고,
그 안에 우리를 던져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신이 있다면, 그는 실수도 한다.
하지만 그 실수 속에서
예술과 사랑과 혼란과 성장이 태어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실수들을 되짚으며
신조차 미처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