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의식의 춤

by 신성규

우리는 흔히 신을

우주의 절대적 창조주,

전지전능한 존재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면,

신은 꼭 ‘창조주’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우리보다 훨씬 높은 의식 체계를 가진 존재,

아기가 어른을 바라보듯,

우리가 신을 바라보는 그런 존재일 수 있다.


우리가 아이를 돌보고 키우지만,

아이를 완벽히 통제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신 역시 완벽하게 우리를 조종하거나,

모든 것을 완벽히 계획하는 존재는 아닐 수 있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어른들도 당황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신이라는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그가 가진 ‘높은 의식’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


그 존재가 불완전할 수도 있고,

예측하지 못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신’이라는 존재는 아마도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어난

우리 인간들의 개념일 뿐일지도 모른다.


지구는 우주의 작은 마을이며,

그 마을마다 저마다의 ‘신’이 있을 수도 있다.


우주 어딘가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의식 체계를 가진 존재들이 있고,

그들이 믿는 신도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주는 끝없는 의식의 바다다.


그 안에 퍼져 있는 무수한 의식의 파동들은

각기 다른 ‘신성’을 품고 있다.


신은 단일하지 않고,

고정된 하나가 아니라,

의식의 다채로운 표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일까?

우주는 거대한 전체이지만,

인간은 그 우주의 ‘소우주’다.


우리 각자의 뇌 안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


내면의 의식과 생각,

감정과 기억,

심지어 무의식의 깊은 바다까지,

우주의 무한함과 닮아 있다.


우리 뇌 속의 세계는

우주의 광활함을 축소한 작은 거울이다.


그래서 인간은

우주와 연결된 존재이며,

자신 안에 우주의 일부를 품고 산다.


우리는 우주를 탐험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 우주를 탐험하는 여행자다.


우주와 인간, 신은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 안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이야기다.


우리는 아기에서 어른으로,

어른에서 더 높은 존재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법을 배워간다.


우리는 이 거대한 의식의 춤 속에 있으며,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발하는

작은 신성이다.


신앙은

절대적 복종이 아니라,

더 높은 의식을 향한 동경이며,

다양한 ‘신’들과의 만남과 성장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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