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약을 해보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 경험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대화의 결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마약 경험자들은 ‘정상’이라고 불리는 의식의 범위를 넘어본 적이 있다. 그 경계 너머의 감각과 사고의 변화를 경험해본 사람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한 번은 뒤집힌다.
마약을 해본 사람은 그 경계 밖에도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거기서 본 것이 아름답든, 끔찍하든, 혹은 아무 의미 없든 간에, 정상성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합의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다. 그래서 그들은 대화 속에서 금기나 비상식의 주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대로, 마약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대개 정상성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는다. 그 두려움은 법과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깊게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에 대한 공포다. 그들은 경계를 넘기 전에 이미 자기 자신을 검열하고, 대화조차 그 선 안에서만 이뤄진다.
결국 이 차이는 경험의 유무가 아니라, 경계를 넘는 것에 대한 용인 여부다. 어떤 이는 한 번쯤 경계 너머를 바라본 사람이고, 어떤 이는 끝까지 경계 안에 머무르려는 사람이다. 나는 전자의 세계에서 나오는 언어를 사랑한다. 그 언어에는 금기의 그림자와 자유의 빛이 동시에 스며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