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기는 폭력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 단단하고 구부러지지 않으며, 직선적이다. 그 직선은 힘과 권력, 통제의 언어를 말한다. 반대로 여성의 가슴과 여성기는 곡선으로, 부드럽고 열린 형태로 존재한다. 여성기는 남성기를 받아들이며, 단단함과 직선성을 포용한다. 그 곡선은 수용하고, 감싸며, 자신과 타인을 함께 이어주는 힘을 가진다.
나는 종종 상상한다. 만약 이 세계가 여성의 질서 아래 놓여 있었다면, 얼마나 다르게 느껴졌을까. 힘이 지배가 아니라 섬세한 배려로 전환되고, 직선의 폭력성이 곡선의 포용력에 의해 조정된다면, 인간의 관계와 사회는 훨씬 더 부드럽게 흐르지 않았을까. 여성은 지배욕이 적고, 권력을 탐하기보다 돌보고 조율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 덕에 세상은 조금 더 이상적인 리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신에 대한 상상을 덧붙인다.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적 신은 남성보다는 여성에 더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존재. 권력이 아닌 수용과 이해로 세상을 감싸는 존재. 여성기가 남성기를 받아들이듯, 신 또한 우리 존재를 포용하며 사랑할 것이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과 여성, 직선과 곡선, 힘과 수용. 이 대비 속에서 나는 세계를 읽는다. 직선만으로는 세상을 지탱할 수 없고, 곡선만으로도 완전하지 않다. 두 형태가 만나고 서로를 보완할 때, 비로소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진다. 신도, 사랑도, 인간도 결국 그 안에서 형태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