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 사랑

by 신성규

가장 깊이 후회하는 순간은 26살의 나와, 19살의 그녀가 마주한 순간이다.

그녀는 이미 세상의 일부를 알고 있었고, 사랑과 욕망의 결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 스스로를 억누르고, 도덕이라는 이름의 벽을 세웠다.


영혼은 성숙했지만, 마음은 도덕의 법정 앞에 서 있었다.

나는 판단했고, 거부했고, 길을 돌렸다.

그 선택은 옳았을까. 맞았을까.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단순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랑의 흐름을 막아선 것은, 외부의 규범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설정한 도덕적 한계였다.


그녀는 이미 남자를 아는 여자였다.

그 사실이 나를 흔들었고, 동시에 내가 내린 결정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그때의 나는 영혼의 성숙과 도덕적 판단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사랑을 놓쳤다.


후회는 아직 남아 있다.

그녀와 내가 만날 수 없었던 시간은, 내 안에서 한 줄기 그림자로 남았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안다.

그 선택 속에서도 나는 나름의 기준과 책임을 지고 있었고,

그 경험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사랑과 도덕은 종종 충돌한다.

그 충돌 속에서 우리는 선택하고, 배우고, 성장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 후회의 그림자조차

우리의 영혼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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