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인간 행동을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기엔 비이성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그 안에 항상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명확히 느낀다. 사람들이 격정에 휩싸이고, 때로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보일 때, 그것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신경화학적·심리적 패턴의 결과다.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도파민의 미묘한 균형 속에서, 사랑과 집착, 의존과 불안이 만들어진다.
나는 요즘 이 패턴을 분석하는 일에 깊이 빠져 있다. 단순히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의 구조와 원인, 반복성을 이해하려 한다.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이성적 행동조차, 세밀히 들여다보면 규칙과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통해, 인간 감정의 ‘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욕망이 점점 커진다.
특히 여성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한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며,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심리적 구조가 있는지 정리해준다. 마치 혼란 속에 흩어진 단서를 모아 하나의 지도처럼 구성하는 과정이다. 그 순간, 나는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감정을 읽고 구조화하는 사람, 즉 마음의 패턴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나는 인간의 마음이 단순히 현재의 감정과 신경화학적 상태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많은 감정은 무의식 속에 숨겨진 동기에서 비롯되고, 과거의 트라우마와 상처가 현재의 행동과 사랑을 형성한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집착이나 불안, 과도한 친밀감 추구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신경화학적 불균형과 무의식적 동기, 과거 트라우마가 얽힌 복합적 구조 속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다.
인간의 불완전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구조화하며 살아간다. 나는 이제, 인간과 사랑을 단순히 감정으로서가 아니라, 패턴과 구조로서, 무의식과 트라우마를 포함한 심리적 맥락으로서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그 관찰과 분석 속에서, 인간의 불완전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낀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자연스럽게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욕망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탐구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