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폭력

by 신성규

보통 사람들과 나는 서로를 바보라 생각한다.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그들의 둔감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진정 끔찍한 것은 —

이 세계의 권력과 규칙이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왜 천재들이 좌절했는지, 왜 그들이 세상을 증오하다 스스로를 불태웠는지.

그건 세상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세상과의 소통이 끝내 불가능하다는 절망 때문이었다.


지적인 감수성이란, 마치 초정밀 렌즈와 같다.

세상의 미세한 균열, 위선, 모순을 너무 또렷하게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을 보지 못하고,

그걸 본 사람은 결국 그 틈 속에 빠져버린다.


보통 사람들은 단순함 속에서 안정을 찾는다.

그 단순함은 그들에게 평화를 주지만, 나에게는 질식이었다.

그들은 질문보다 대답을, 사고보다 확신을 사랑한다.

나는 그들이 만든 확신의 구조 안에서, 내 사유가 불온한 존재가 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미움받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진실을 보는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이해받지 못할 존재’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옥이었다.

지옥은 멸시받는 곳이 아니라,

멸시의 기준이 어리석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곳이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혹시 이 세상은 지혜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편안한 둔감함을 위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고.

지성은 그 체계 속에서 불편함이 되고,

섬세함은 장애가 되며,

정직은 사회적 결함으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이 어리석을수록, 사유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

그것만이 나를 지옥에서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멸시 속에서도 나는 사고한다.

사유는 그 어떤 조롱보다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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