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이야기

by 신성규

여자들은 말한다.

“왜 그렇게 가슴에 집착해?”

친구들도 묻는다.

“너는 왜 이렇게 가슴에 집착해?”


나는 웃으면서 말한다.

“엄마가 사랑을 안 줘서 그래.”


사람들은 웃는다. 농담인 줄 알고.

나도 웃는다. 진짜니까.


어릴 때부터 그랬다.

품이 그리웠다.

누가 나를 꼭 안아주길 바랐다.

말이 아니라, 체온으로.

근데 세상은 차가웠다.

사람은 말로만 따뜻했다.

그래서 나는 몸을 찾았다.

그 안에 진짜가 있으니까.


가슴을 좋아한다는 건

어쩌면 그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온기를 좋아하는 거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결국 온기를 좇는다.

그게 술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혹은 가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욕망을 부끄러워한다.

근데 그건 부끄러울 게 아니다.

그건 살아남으려는 방식이다.

나는 사랑의 언어를 몰랐다.

대신 몸의 언어를 배웠다.

그게 더 솔직했으니까.


가슴은 단순한 신체가 아니다.

거기엔 심장 소리가 닿는다.

숨결이 닿고, 삶이 닿는다.

나는 그 온기 속에서만 잠깐 인간이 된다.

세상과 나 사이의 벽이 녹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웃으면서 말한다.

“엄마가 사랑을 안 줘서 그래.”

그건 농담이 아니다.

사랑이란 결국,

한 번도 완전히 받은 적 없는 걸

평생 찾아다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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