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이목구비를 말한다.
눈이 크다, 코가 높다, 입술이 도톰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선과 구조가 표정을 이끌고, 뼈가 모든 것을 지휘한다는 사실을.
이목구비는 장식이고,
뼈는 설계다.
젊을 때는 피부가 모든 걸 덮어준다.
탄력과 볼륨이 부족한 구조를 감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피부는 물러나고 골격이 전면에 선다.
그때 드러난다.
미의 본체는 곡선이 아니라 구조였음을.
예쁜 눈이 아니라
깊이를 가진 안와의 그림자,
오뚝한 코가 아니라
정확한 기둥 같은 비중격 라인,
풍성한 입술이 아니라
정렬된 치열과 턱의 각도가
얼굴을 세운다.
볼살이 빠질수록, 윤곽이 깎일수록
남는 건 오직 구조의 진실이다.
뼈가 예쁜 얼굴은 나이가 들수록
조각상이 되어간다.
장식이 사라진 자리에서
본질이 선명해진다.
그 얼굴은 말한다.
나는 시간에 의해 깎여 나간 것이 아니라,
시간에 의해 정확해졌다.
이목구비가 감각을 자극한다면,
뼈는 존재를 입증한다.
즉흥적 매력 대신
지속되는 기품.
귀여움 대신
움직이지 않는 선의 권위.
우리는 결국 질감보다 구조를 사랑하게 된다.
빛나는 피부보다
정확한 평면과 단단한 곡선을 사랑하게 된다.
노화가 적이 되지 않는 얼굴.
시간과 타협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양분으로 삼는 얼굴.
그 얼굴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선명하다.
그리고 선명함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