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정확히는,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또 얼마나 쉽게 오해되는지를 곱씹는다.
사랑에 정답을 정해놓는 것은 어리석다. shape of water... 물 속의 형태와 같은 것이 사랑과 같은 것... 사랑에 완벽을 요구하는 것도 어리석다. 이 세상에는 사랑을 위한 규칙도, 그 감정을 정확히 증명할 공식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만 사랑에 ‘틀’을 씌우려 한다. 이상형이라는 이름으로. 판타지의 무늬로.
누구나 마음속에 이상형을 품고 산다. 그리고 그 틀에 연인을 맞추려 한다. 그런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이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이상 속에 만들어진 허상을 사랑하는가?”
나는 또 생각한다. 사랑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자신의 언어를 고치고, 삶의 궤도를 틀고, 심지어 자아의 일부를 놓는다. 그토록 사랑은 강렬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으니, 그 물음도 결국 부질없는 것일지 모른다. 어쩌면 사랑은,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는 희미한 안개 같은 감정일 것이다. 누구는 “사랑은 사회가 허락한 유일한 정신병”이라 했다. 비정상처럼 시작되어, 가장 인간적인 상태로 흐른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 앞에 정직해지는 것. 그 감정이 불안정하든, 충동적이든, 혹은 어리석어 보이든, 그것에 솔직하고 충실한 것.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 사랑은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 앞에서 자기를 잃지 않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