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신념을 품고 살아왔다.
세상의 법과 규칙은 인간의 윤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저 복종과 순응의 반복을 통해 습관화된 일종의 ‘매뉴얼’에 가깝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매뉴얼을 ‘윤리’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들이 규칙을 지키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이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
그 누구도 “왜 나는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삶의 전면에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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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층위를 나눠보자.
가장 하층의 인간들은 무해하다.
그들은 세계를 의심하지 않는다. 규범은 절대적이고, 타인의 말은 믿을 만하다.
복종의 일관성이 있다.
하지만 중간지능자들은 다르다.
이들은 적응에 능하고 계산적이며, 누구보다 빠르게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복종의 전략화를 하는 존재다.
이들은 타인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상급 노예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노예.”
이들은 약자에게 폭력을, 강자에겐 복종을 보이는 위계적 본능 가지고 있다.
그들은 지배할 수 없는 구조 안에서 오직 한 방향으로만 질주한다.
“누군가를 밟아야 내가 산다.”
그들에게 윤리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로남불의 잣대일 뿐이다.
그런데 고지능자들은 이들과 근본부터 다르다.
그들은 ‘규칙’의 기원을 묻는다.
‘윤리’라는 단어의 껍질을 벗겨, 그 안에 진짜 의미가 있는지를 해부한다.
그들은 괴물로 불린다. 아니, 선지자라고 해도 좋겠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미친놈이지만, 본질로 들어가면 가장 깨어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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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대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평범한 자들은 철학적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있는 제도 안에서’ 의식을 구성하고, 따라서 자기를 질문하지 않는다.
고지능자의 사유는 여기를 시작점이 아닌, 의심의 대상으로 삼는다.
“지금 나의 판단은, 정말 나의 것인가?”
그들은 자기 삶을 철학화한다.
자신의 언어, 자신의 윤리, 자신의 기준.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체성의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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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사유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이해받을 수 없다.
다수는 고지능자를 괴물로 부른다.
너무 어렵다, 너무 예민하다, 너무 복잡하다.
그들의 자기 확신은 광기로 여겨지고,
그들의 논리는 기만이라 조롱당한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그게 고지능자의 비극이자, 또한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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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는 도덕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윤리는 구조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지능에서 시작된다.
타인의 눈이 아닌,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점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질문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만이, 타인을 심판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고지능자는 철학적 괴물이며, 동시에 윤리적 선지자이다. 그들은 인류의 진보를 이끄는 엔진이지만, 사회가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자기 확신은, 광기이자 혁명이다. 그들은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실은 그들의 편에 있다.
그 드문 자, 고지능자는 언제나 이 세상에서 외톨이로 남는다.
그러나 그가 품고 있는 사유는, 언젠가 세계를 다시 그릴 씨앗이 된다.
나는 그 씨앗을 놓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