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인 문제와 이주민 정착의 연결점

by 신성규

우리의 노인 문제는 심각하다. 숫자는 많아졌지만, 함께할 사람이 줄었다. 자식들은 도시로 떠났고, 남겨진 노인들은 이제 집보다 더 넓은 ‘고요’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모두가 알면서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의 영역에서도 이 문제는 외면당한다.


하지만 나는 이 지점을 기회로 본다. 돈이 되지 않기에 누구도 뛰어들지 않은 시장, 그러나 모두가 언젠가는 맞이할 문제. 나는 이 문제를 ‘수익화’가 아닌 ‘공존화’라는 개념으로 풀고 싶다.


농촌에는 외국인이 많다. 그들은 종종 계절 노동자로 왔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정착은 고립과 싸우는 일이다. 한국 사회는 이들에게 쉽게 문을 열지 않고, 그들 역시 언어와 문화 속에서 소외된다. 아이는 없고, 가족은 떨어져 있다.


이 구조를 거꾸로 보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독거노인에게는 함께 밥을 먹고 말을 섞을 누군가가 필요하다. 외국인 이주민에게는 뿌리 내릴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 둘을 연결해주는 상부상조형 주거 및 정서 돌봄 시스템, 즉 ‘공존형 생활 동반자 모델’을 제안하고 싶다.


정책적으로도 이 구상은 긍정적이다. 지역 정부 입장에서는 불법 이주나 단절된 외국인 커뮤니티의 발생을 막고, 정착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안정성과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 인구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모델은 비영리로 출발하지만, 자립적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지자체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복지기금을 받으며, 언어와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농업 체험, 공동 주택 운영, 건강 프로그램까지 더해진다면 ‘돌봄+문화+경제’를 아우르는 복합적 생활 기반이 될 수 있다.


기술 창업이 아니어도, 관계를 설계하는 창업은 가능하다. 나는 이 모델이 우리 사회의 외로운 구석들을 연결하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미래는 혼자가 아니라, 상생의 구조에서 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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