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길을 정할 수 없다는 저주

by 신성규

나는 어릴 때 운동을 하면 선생님들이 놀랐다.

핸드볼을 처음 던졌는데 스카우트 제의가 왔고, 배트민턴을 배운 선생님과 대결하며 타이밍을 읽어냈다. 너와 치면 상대가 되어 재밌다고 나를 불러냈다. 그들은 내게 재능이 있다고 운동을 권했다.

나는 설명할 수 없는 능력을 느꼈다.

집중력, 예측력, 그리고 감각.

이건 단순히 운동신경이라고 부르기엔 아까운,

“움직이는 지능”, 또는 신체적 직관의 형태다.


나는 왜 이렇게 재능이 흩어져 있을까?

어릴 때부터 나에게는 수많은 문이 열려 있었고,

어느 방에 들어가도 나는 적응했고, 어느 정도는 잘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시작됐다.

무엇 하나만 고르지 못했다.

하나를 고르면, 다른 가능성을 잃을 것 같았다.

또 내 지능과 재능을 의심했다.

아무리 주변에서 뛰어나다 해도 나는 확신하지 못했다.

또 돈이 얽혀있었다.

그래서 멈췄고, 돌아섰고, 망설였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재능이 산발적인 것이 아니라, 나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운동도, 글도, 그림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도—

모두 나에게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전체를 읽는 사람이고,

하나의 분야에 머물 수 없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하나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능,

이를 세상에 어떻게 선물할까?

평생을 고민을 하다 내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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