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능과 원칙주의의 연관성

by 신성규

나는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다. 규칙을 보면, 본능적으로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부터 따져 묻는다. 만약 그것이 사람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 느껴지면, 나는 의심 없이 벗어난다. “왜 지켜야 하죠?”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키지 않기로 결정한 뒤 이유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건 반드시 필요해’라고 생각한 원칙은 유별나게 고집스럽게 지킨다. 다른 사람들이 다 우회하거나 생략해도, 나는 굳이 돌아가며 그 길을 걷는다. 그래서 지는 경우도 많았다. 경쟁에서 뒤처졌고, 종종 ‘바보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리석음을 스스로 존중한다.


누군가는 나를 고집스럽다고, 또 누군가는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고집한 것은 ‘내가 지켜야 할 나’였다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아도, 내가 보는 나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나는 종종 외로움과 손해를 감수해왔다.


이 이상한 성향은 세상과 어긋날 때도 있지만, 동시에 나만의 시선으로 무언가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도 했다. 나는 사람의 감정선을 관찰하고, 무엇이 그를 움직이는지 오래 바라본다. 누군가는 말로 설득하지만, 나는 침묵 속에서 상대의 시선을 읽는다.


나는 여전히 이상하다. 하지만 그 이상함 덕분에, 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지름길을 피해 돌아가는 자에게만 보이는 풍경이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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