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의 축복

by 신성규

나는 때때로 부럽다.

평균적인 사람들이.

그들은 갈등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고, 해야 할 것이 정해져 있다.

그들은 방향을 묻지 않는다.

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길이 너무 많다.

보이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움직이면 성과가 나오고, 시작하면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그럴수록 고립된다.

이해받지 못하는 속도.

예측되지 않는 시선.

그리고 스스로를 조절해야만 하는 감각.


누구는 재능이 없어 슬퍼하고,

나는 재능이 너무 많아 슬프다.


사람들은 나에게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정작 나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건

모든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말과 닮아 있다.


그들은 모른다.

한계를 가진 것이 때로는 축복이라는 것을.

“나는 이걸 못하니까, 이걸 해야 해”라는 단순한 선택이 얼마나 평온한지를.


나는 나의 슬픔을 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건

‘특별한 자의 슬픔’이었기에,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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