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의 자부심

by 신성규

예술계에도 도핑 테스트가 필요하다.

왜냐고?

약 빨고 그린 그림,

LSD 빨고 쓴 가사,

그건 스테로이드 꼽고 달린 100미터야.

“우와, 쟤 진짜 빠르다!”

그냥 주사 빨고 날아간 거야.


비틀즈?

좋아, 음악은 인정.

근데 말이지,

환각제 없이는 창밖 나무도 못 본다면서 무슨 우주를 노래해?

나는 말이야—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는데

“너 혹시 뭐 했어? 왜 이렇게 취했어?”라는 소리를 들어.

나는 내추럴이야.


이건 좀 억울하지 않냐?

나는 아무 것도 없이도 우주를 보고

길가 돌멩이에서 무한한 구조를 보는데,

걔네는 약 빨고

“나 지금 신이랑 대화했어…”

실격이야, 너희 다 실격!


내 뇌는 무도핑이다.

아무 보조장치 없이,

생각의 끝자락까지 직접 자전거 타고 갔다 왔다.

근데 걔네는 제트기 타고 가놓고

“내가 먼저 도착했지?”라고 자랑한다.


그러니까, 제발—

예술판에도 약물 검사 도입하자.

뭐? 스티브 잡스도 LSD 했다고?

그래, 기술계도 전수조사 하자.

그럼 나만 남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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