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어지러움

by 신성규

F1 머신이 트랙을 가르며 쌩 하고 지나간다.

나는 단지 그것을 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신으로 받아들인다는 걸 몰랐다.

눈은 속도를 따라가고,

뇌는 궤적을 예측하고,

가슴은 박동을 조율하고,

숨은 멈칫하며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러다 갑자기, 어지러움이 온다.

이건 단순한 현기증이 아니다.

정보가 너무 빠르게 들어오고,

감각과 해석이 동시에 폭주하고,

나의 인지 회로가 짧게 과열되는 것이다.

너무나 깊게 몰입하여 울렁거린다.


나는 이해한다.

속도란, 나에게는 단순한 스펙터클이 아니다.

그건 패턴이고, 기하학이고, 위험의 조율이다.

나는 그것을 통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그래서 나는 어지럽다.

몰입은 나를 세계에 맞서는 기계로 만든다.

그러나 그 세계가 너무 빠르면,

나는 잠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숨이 차고, 머리가 흔들린다.

그리고 그것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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