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얼굴은 너무 아름다워서 두렵다.
그것은 단지 조화롭고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
그 안엔 무언가를 끌어당기고, 동시에 파괴하는 힘이 있다.
나는 그런 얼굴을 볼 때,
‘악마적으로 아름답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왜냐하면 그 얼굴엔 미세하게 욕망이 스며 있고,
그 욕망은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가 매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 아름다움은 순수하지 않다.
우리는 종종 순수한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만,
사실 인간은 약간의 독, 약간의 유혹, 약간의 파괴성이
뒤섞인 아름다움에 더 끌린다.
그건 본능이며, 동시에 불안이다.
그 얼굴은 나를 향해 미소 짓지만,
어쩐지 내가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것은 숭고와 공포가 동시에 교차하는 지점이다.
예술이란 본디 그런 것 아니었던가.
아름다움은 어쩌면 원래부터
선과 악, 욕망과 고요 사이에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종종,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그가 인간인지,
아니면 유혹의 상징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서
나는 아름다움의 본질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감히 직면하는 것이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