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내 머릿속에 갇힌다.
문장 속에, 개념 속에, 생각의 망 속에,
심지어 그것이 고결한 사유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 나는 내 몸과 너무 멀어져 있음을 느낀다.
이 지적 고립은 때때로
정신의 고귀함이 아니라, 육체로부터의 단절로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톨스토이를 떠올린다.
그가 귀족의 옷을 벗고, 맨손으로 흙을 만지고,
벼를 벤 순간들.
그건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
그는 자연과 호흡하며 하나가 되었고,
그 순간 그는 글로 쓸 수 없는 진리를 살았다.
나는 묻는다.
나도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가?
내가 겪는 고통이
생산 수단과 분리된 부르주아적 소외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한 것인가?
하지만 나는 단순히 죄책감이나 낭만적 허위의식이 아닌,
정말로 벼를 베고 싶은 것이다.
내 근육으로 바람을 느끼고,
손으로 흙을 움켜쥐고,
사유가 아닌 감각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일.
나는 글을 쓰며 진리를 탐하지만,
때때로 그 진리는 너무 말라 있다.
그래서 나는 갈증을 느낀다.
어쩌면 그 갈증은, 몸이 경험하지 못한 진리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농부가 되겠다고.
한 줌의 진리를 위해,
손에 물집이 잡히더라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진리를 살아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