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대해 생각해본다.
밤은 나의 뇌를 확장시킨다.
낮에는 하지 못했던 사고들이 어둠 속에서 피어난다.
밤은, 생각이 침투해 들어오는 시간이다.
무한으로 열린 창문처럼, 내 의식은 밖을 향해 열려 있다.
그래서 잠들 수 없다.
나는 눕는다.
정자세로 누워보면, 몸이 어쩐지 무방비한 느낌이 든다.
가슴이 열리고, 배가 드러나 있고, 내 중심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듯하다.
나는 그 상태로는 편히 숨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웅크린다.
옆으로 몸을 말고, 무릎을 구부린다.
새우처럼, 아니 태아처럼.
그 자세는 이상하게도 포근하다.
아무도 나를 공격할 수 없을 것 같은, 은신처 같다.
그 안에서야 겨우 불안이 사라진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찾는 자세는 곧 내 심리의 지문이다.
나는 방어적이고, 예민하며, 동시에 위로를 갈망한다.
어쩌면 인간은 모두 각자의 잠자는 자세만큼의 불안을 품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몸이 말해주는 말 없는 언어.
그 언어는 밤에 가장 또렷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