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상하다.
좋은 의미에서, 어딘가 어긋나 있고,
현실에서 조금 비껴나 있다.
글은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
정보는 짧아졌고, 감정은 이미지가 대신한다.
생각은 몇줄로 요약되고,
사유는 공유보다 느리다.
그러니까 글을 쓴다는 건,
시대의 속도에 맞지 않는 어떤 이상함이다.
가성비 없는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무용성’이,
글의 본질이 아닐까?
글은 즉각적으로 보상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글은
사유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이다.
모두가 말하지만,
사실 자기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자기 생각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듣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건 타인을 듣는 것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혼잣말을 붙잡는 사람들이다.
혼잣말이 스스로에게조차 의미를 잃지 않도록
다듬고, 설득하고, 정리한다.
그 과정은 고독하고, 때론 자폐적이다.
세상은 시끄럽고, 글은 조용하니까.
글은 말의 무게를 감당하려는
몇 안 되는 방식 중 하나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이상한 게 아니라,
이 시대가 비정상적으로 사유가 적은 것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고,
너무 쉽게 반응하고,
너무 쉽게 잊는다.
그런 시대에
“나는 이 말이 맞는가?”
“나는 이 감정을 정말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가?”
질문하며 단어 하나를 붙잡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이상한 글쓰기의 사람들이다.
글은 힘이 약해졌지만,
글을 쓰는 감각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그건 이제 선택받은 자의 무기가 아니라,
고립된 자의 생존 도구가 되었다.
관계 없는 시대에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깊고 오래된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이상함을 잃지 않기 위해.
내 생각을, 내 감정을,
내가 끝까지 따라가 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