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앞서갈 때 생기는 외로움

by 신성규

나는 질문을 던진다. 상대가 이쯤에서 이 방향으로 생각하겠지.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당혹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멈춰 선다. 나는 지금, 어디서부터 설명을 건너뛰었나?

나의 사고는 구조를 타고 순간적으로 팽창하며 다른 개념과 연결되고, 다층적으로 겹쳐지며 하나의 예측 모델을 완성해버린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이라는 것. 나는 내가 어느 부분에서 도약했고, 어디서 압축했는지를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도달해버린다.

그래서 말을 꺼내고 나면, 내가 너무 앞서나간 것 같아 다시 미소 짓는다. 말을 돌리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다시 번역한다. 하지만 이 번역이 지속되면 피로하다. 사고의 진폭은 점점 줄어들고, 나는 결국 혼잣말로 돌아간다.

내 관심은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처럼 파악되는 데, 많은 이들은 자신의 칸막이된 분야에 몰입한 채 큰 그림을 잊는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왜 이 질문이 중요한지 몰라?” 하지만 그 질문은 내가 이미 건너뛴 몇 개의 단계 위에 있는 다리일 뿐.

나는 어쩌면 사고하는 기계처럼 언제나 앞서나간다. 그러나 나는 사람이고, 연결을 원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사고를 다시 한 번 풀어서, 나누는 법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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