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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 Sep 15. 2020

19살에 300만 원 들고 캐나다로 왔다 #14

그리고 이민에 성공했다


#14 예상치 못한 한국의 대표 음식?


한국의 여러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음식은 한류 열풍과 함께 천천히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치와 불고기 등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캐나다에서 느낀 대표 한국음식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캐나다, 그중에서도 토론토는 세계 최대의 이민자 도시중 하나다. 그렇게 때문에 도시는 여러 문화가 어우러져있고 코리아타운, 리틀 이탈리, 리틀 그리스, 차이나 타운 등 한 블록이 멀다 하고 가지 각색의 동네가 많다. 자연스럽게 토론토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다. 나도 토론토에 이민 와서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그리스, 자메이카, 인도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많이 생겼다. 토론토의 코리아타운은 비교적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고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눈에듸게 많아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수십, 아니 아마 수백 개의 한국음식점이 있는 토론토지만, 아쉽게도 다양한 메뉴는 없다. 아무래도 메뉴를 캐나다 손님들에게 맞춰야 하다 보니 그들의 입맛에 맞거나, 호불호가 없거나, 아니면 유명한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했기에 어느 한국 음식점을 가던 메뉴는 95% 똑같았다. 몇 가지만 얘기해 보자면 제육볶음,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불고기, 갈비, 감자탕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그리고 이 서론이 긴 글의 주제는, 다름 아닌 감자탕이다.


토론토의 한국 음식점 아무 데나 골라서 들어가면, 거의, 아니 무조건 감자탕을 먹는 외국인 손님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중국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지만 다른 캐나다인들이 감자뼈를 잡고 게걸스럽게 살을 뜯어먹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 감자탕일까?



일단 푸짐하다. 위에 언급한 흔한 한국 음식은 보통 $9.50에서 $13.50 정도 하는데 (갈비는 훨씬 비싸다), 감자탕은 어느 음식점이건 제일 싼 메뉴 중 하나다. 사실 뼈가 반이라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한 것 같은데, 그래도 딱 보기에 산처럼 쌓여서 나오는 감자탕은 아주 푸짐해 보여서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감자탕 하나에 공짜로 제공되는 밑반찬이랑 먹으면 든든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다. 아 참, 한국음식을 시키면 밑반찬 (사이드 디시)가 푸짐하게 공짜로 나와서 최고라는 건 이미 캐나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토론토의 감자탕 Pork Bone Soup




감자탕에 이은 또 다른 의외의 유명한 한국 음식은 순두부찌개다. 순두부찌개라니.. 전혀 외국인 입맛에 안 맞을 것 같지만 순두부지깨가 잘 팔리는 데에는 꽤나 흥미로운 사실이 숨어있다. 한국과는 달리 북미 문화에는 채식주의자가 정말 많고 모든 레스토랑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무조건 있다. 사실 한식에는 거의 항상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조리가 쉬운 순두부찌개는 어느새 한국음식점들의 대표 베지테리안 메뉴가 되었다. 여담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북창동 순두부찌개"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의 대 성공도 한국의 순두부찌개를 널리 알리는데 한몫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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