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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Oct 30. 2024

새벽, 걷고 걷다 보니

무엇 하나 섞이지 않은 냄새

무엇 하나 섞였어도

금세 사라지게 만드는 냄새

내쉬는 한숨도,

머릿속에 가득 찬 그 무엇도

싸악

쓸어가 것만 같은 냄새

그래서

연거푸

한숨을 내쉬게 하고,

묵혀둔 그 무엇도

조각조각 잘라내게 하는 냄새


차갑지만 냉정하지 않고

무심한 듯 하지만

그것이 배려였다는 걸

아주 나중에야 알게 해주는 냄새


가을 새벽,

걷고 걷다 보니

그런 냄새가 난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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