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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날들에게
22화
내가 만들지 뭐
by
빛나다
Dec 2. 2024
나는 꿈을 매일 꿔
것도 엄청 리얼하게.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꽤 피곤해
꾸는 꿈이
거의 몸을 움직이는 꿈이거든
가령
오래도록 거리를 헤매거나
짐이나 아기를 안고 어딘가를 향하거나
때론 누군가와 언쟁을 하거나
아니면 막 계획하고 그 순서대로 일하는데
하는 것마다 매번 막히는
이런 꿈들
그러면 그 다음날
몸은 찌뿌둥, 마음은 찜찜한 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돼
왠지 오늘 하루 조심해야겠다는
시원치 않은 마음을 가지고 말이야
오늘도 그러네.
꿈꾸는 내내 많이 힘들었어
속이 울렁거릴 만큼.
꿈인지, 현실인지의 중간에서
눈을 뜨는데 새벽 3시 12분.
오늘 하루가 왜 이렇게 두려운 건지
몸에 한기까지 드는 거 있지
자리에서 꼼짝 못 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혀지는 거야
근데
마음 한 켠에서
괘씸하고 지존심이 상한 기분이
들었어
'내가 꿈을 꾸다' 라는
능동이 아니라
'꿈을 꾸게 되다' 라는
꿈에 의한 수동으로 이뤄진 걸 가지고
오늘 하루가 힘들겠네, 조심해야겠네 하며
걱정과 주의로 하루를 시작하는
내 모습에 한심하기도 하고.
"네가 꿈을 만들어버려!"
가슴에서 울리는 한 마디.
꿈에 의한 꿈은 던져 버리고
나에
의한 꿈을 그리라네
한기가 들었던 몸과 마음이
점점 녹기 시작해
내가 꾸는 꿈은
아늑하고
따뜻함이 풍만하면서
내가 나를 잘 지켜주거든.
오늘은
찌뿌둥과 찜찜함이 아닌
상쾌와 개운함으로 나아가는 거야.
지금부터 지난밤 꿈은 버리고
내가 꾸는 꿈으로 시작할 거니까
앞으로도 쭈욱, 쭈욱~
그렇게 될거고.
그래! 그러자!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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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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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정신없이 보내고, 내일을 불안해하는 결핍이 많은 직장인이지만 제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마음의 평안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진심을 다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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