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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지 뭐

by 빛나다 Dec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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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매일 꿔

것도 엄청  리얼하게.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꽤 피곤해

꾸는 꿈이

거의 몸을 움직이는 꿈이거든

가령

오래도록 거리를 헤매거나

짐이나 아기를 안고 어딘가를 향하거나

때론 누군가와 언쟁을 하거나

아니면 막 계획하고 그 순서대로 일하는데

하는 것마다 매번 막히는

이런 꿈들

그러면 그 다음날

몸은 찌뿌둥, 마음은 찜찜한 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돼

왠지 오늘 하루 조심해야겠다는

시원치 않은 마음을 가지고 말이야


오늘도 그러네.

꿈꾸는 내내 많이 힘들었어

속이 울렁거릴 만큼.

꿈인지, 현실인지의 중간에서

눈을 뜨는데 새벽 3시 12분.

오늘 하루가 왜 이렇게 두려운 건지

몸에 한기까지 드는 거 있지

자리에서 꼼짝 못 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혀지는 거야


근데

마음 한 켠에서

괘씸하고 지존심이 상한 기분이 들었어

'내가 꿈을 꾸다' 라는

능동이 아니라

'꿈을 꾸게 되다' 라는

꿈에 의한 수동으로 이뤄진 걸 가지고

오늘 하루가 힘들겠네, 조심해야겠네 하며

걱정과 주의로 하루를 시작하는

내 모습에 한심하기도 하고.


"네가 꿈을 만들어버려!"


가슴에서 울리는 한 마디.

꿈에 의한 꿈은 던져 버리고

나에 의한 꿈을 그리라네

한기가 들었던 몸과 마음이

점점 녹기 시작해

내가 꾸는 꿈은

아늑하고

따뜻함이 풍만하면서

내가 나를 잘 지켜주거든.


오늘은

찌뿌둥과 찜찜함이 아닌

상쾌와 개운함으로 나아가는 거야.

지금부터 지난밤 꿈은 버리고

내가 꾸는 꿈으로 시작할 거니까

앞으로도 쭈욱, 쭈욱~

그렇게 될거고.


그래! 그러자!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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