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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날들에게
23화
혼자
by
빛나다
Dec 6. 2024
금요일 퇴근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무인카페에 와
따뜻한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고 있어
약간의 쌀쌀함
노란 조명 아래의 액자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기타 음악소리
간간이 드러나는 커피머신의
돌아가는 기계음
그리고 혼자인 나.
유난히 사람들과 부대끼고
불쾌한 마음이 여러 번
나타났던 하루라 그런가
이 공간을
긴 시간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 속삭이게 돼
거기에 솔솔 풍기는
커피 향과 함께
손등에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까의 일들이 점점 잊히는 것 같고.
그러면
사람과 사람의 일은
꼭 사람과 사람이 풀어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되어져.
그 사람을 통해서
이해를 하거나
이해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혼자가 되어
이해라는 걸 떠나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거고
아무것도 아니라서
마음을 비울 수도 있다라고.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생기는 거고.
남은 커피 호로록 마시고
이제 집에 갈래
내 마음 깨끗이 비워냈으니
새롭게
남은 저녁 시간
잘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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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다
오늘을 정신없이 보내고, 내일을 불안해하는 결핍이 많은 직장인이지만 제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마음의 평안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진심을 다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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