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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by 빛나다 Dec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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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무인카페에 와

따뜻한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고 있어


약간의 쌀쌀함

노란 조명 아래의 액자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기타 음악소리

간간이 드러나는 커피머신의

돌아가는 기계음

그리고 혼자인 나.


유난히 사람들과 부대끼고

불쾌한 마음이 여러 번

나타났던 하루라 그런가

이 공간을

긴 시간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 속삭이게 돼

거기에 솔솔 풍기는

커피 향과 함께

손등에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까의 일들이 점점 잊히는 것 같고.

그러면

사람과 사람의 일은

꼭 사람과 사람이 풀어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되어져.

그 사람을 통해서

이해를 하거나

이해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혼자가 되어

이해라는 걸 떠나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거고

아무것도 아니라서

마음을 비울 수도 있다라고.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생기는 거고.


남은 커피 호로록 마시고

이제 집에 갈래

내 마음 깨끗이 비워냈으니

새롭게

남은 저녁 시간

잘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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