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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 말일까?

by 빛나다

"오늘따라 이뻐 보여"


1번

평소 실수를 잡아내어 놀리기만 하는 남편


2번

어른인 척, 하지만 아프면

내 어깨에 몸을 기대는 열일곱 아들


3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거의 제 방문을 닫고 있는 열네 살 딸


4번

매일 출, 퇴근을 함께하며

긍정의 힘을 외치는 동기 언니


이 날 따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왜 이렇게 초췌해 보이는지... 마침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얼굴을 가리키며 물어봤어

"나 좀 나이 먹어 보이지 않아?"

그랬더니 그 사람은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하네

"오늘따라 이뻐 보여"

저절로 입가는 양쪽 볼 위로 올라가고, 자꾸 그 말이 생각나면서 자랑하고 싶은 거 있지.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자랑'이었음)

이 말을 들었던 게 언제였었나 할 정도로 기억나지 않고 또

이 말을 다시 들을 날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그 사람은 그냥 한 말이지만, 나는 그 말에 설레는 시간을 지금도 보내고 있어.


그래서 누가 한 말이라고 생각해?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는


두구두구두구두구~~~~~~


나의 설렘을 나눠주겠어!


...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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