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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땃한 상상

by 빛나다 Dec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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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이 누구의 잔인지는 모른다.

이곳에 발령받은 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직원 휴게실에서 그 2년이란 시간을

덩그러니 보내고 있는 머그잔을

매일 보다 마침내 손을 뻗었다.


싸늘한 겨울,

건조하고 마른 사무실에

자리 잡고 있는 내 책상,

뜨거운 찻물을 담은 이 잔을

내려놓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뜨끈하게 몸을 담그며

잔 벽에 등을 기댄 채

스르르 잠에 들고 싶다라고.


누군가에게 잊힌 이 잔은

올 겨울부터

상상의 미니 사우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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