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희가, 데몬제이 작품-
다음웹툰에서 연재되고있는 던전 오브 다단계 는 다단계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단계에 빠져드는 단계를 매우 상세히 이야기하면서, 한 사람을 다단계에끌어들이기 위해 구성되는 담당팀의 역할과 상황을 굉장히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내가 다단계의 폐해에 대해 알게 된 건 김애란의 단편소설 때문이었다. 다단계로 자살한 후배를 추억하는 선배의 이야기가 주제인 김애란의 단편소설은,자신이 빠져나오기 위해 (한 사람이 빠지려면 자신을 대체할 다른 사람을 끌어놓아야하는 구조인가보다) 끌어들인 후배의 자살을 말하고 있는데, 단편소설의 특성상 여운을남기며 마친다. 그 소설을 읽은 지가 수년이 지났는데, 여전히다단계의 폐해가 대학생들,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치고 있고 그것도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이 웹툰을 통해다시 알게 되었다.
작가는 정상적인 다단계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를 매도하는 것이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불법적인 다단계업체는 주로 학생 위주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접근하여,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을 끊임없이 주입시키고 회유하여, 끝내는 한 사람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렁텅이로 빠뜨려 망치고 만다. 정상적인사고의 순진한 한 사람을 작정하고 달려든 한 팀이 연습한 각본대로 연기하며 다단계사업에 끌어들이는 과정 자체가 개인적으로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과정들을 작가는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듯 게임형식을 빌려 소개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그리고, 매 회 마지막에는, 이 웹툰을 지인들에게 꼭 공유해줄 것을 말하며, 작가에게 보내준 감사의 메시지도 그대로 보여준다.
‘친언니 같은 존재의 언니가 다단계를 시작하였다고 하였고, 언니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다단계 사레를 읽다가 “던전오브다단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 덕분에 이젠 언니를 말리기보단 묵묵히버팀목이 될 수 있는 친구로 남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어려운 주제의 만화를 알기쉽게 그려주시고, 많은 조언과 정보를 알려주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어떤 분은 막 물건을 구입하게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가 이작품을 읽고 정신이 퍼뜩 들어 빠져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1화에서작품의 기획의도를 상세히 밝힌다. 2011년 거마대학생 이라는 용어가 유행했고,그 용어에 대해 정의-- [ 거마대학생 : 명사 ] 서울 송파구 거여동, 마천동에서합숙소 역할을 하며 불법 다단계 일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 약 5천여명에 이르며 85% 이상이 지방출신이라고 한다.-- 하며, 이 일은 그때 끝난 일이 아니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다단계의 폐해를이야기하고, 그 악몽 같은 일들에 빠지는 시작을 충분히 경고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작품 곳곳에 밝히며여러 지인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20대초 중반의 사회경험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고. 다단계를 처음 시작하고 권유받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