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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신영 Jan 19. 2016

동심을 지키려는 자, 유치원의 하루 를 보라

다음웹툰 유치원의 하루

 동심을 지켜줄 것, 동심을 지킬 것 : 다음웹툰 유치원의 하루


   2014년 9월부터 매주 1회 연재중인 <유치원의 하루>는  첫화 소꿉놀이, 맘마, 자장자장, 넥타이 등 소주제로 시작하여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선생님께 소꿉놀이를 함께 하자는 여자아이,  남자친구와 엄마 아빠로 역할분담을 하더니 선생님은 모할까요 묻자 "선생님은요~ 아기" 하며 짧은 컷 하나가 끝나고, 자장자장도 너무 재미있네요. 자장자장 우리 애기 잘도 잔다. 노래부르며 선생님을 재우는데 엄마역할을 한 유치원생이 "벌써자니?" 묻더니 "하긴..아기가 무슨 걱정거리가 있겠니..." 합니다. 엄마 역할이니 엄마 흉내겠죠? 자는 듯 하며 엄마의 혼잣말을 다 듣고 있었나봅니다.

  가장 최근 연재한 48화 에서는 유치원선생님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늘하늘한 로맨틱 정장을 입고 천사같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치원 선생님 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왔던 여교사는 유치원교사 단체유니폼과 무릎이 다 늘어난 청바지를 입고, 흙투성이 운동화를 제일 많이 신습니다. 대학시절 온갖 화장술에 능통했던 선생님, 교사가 된 지금은 기본에 충실한 화장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항상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지내기 때문에 화장을 되도록 옅게 해야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오후가 되면 땀 때문에 화장이 다 녹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실습을 하기 전의 유치원 선생님 이미지는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이들과 사뿐사뿐 뛰어다닌다거나 아이들을 하나하나 사랑으로 꼬옥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살아있는 천사같은 이미지였지만,  현실은 유치원의 고된 육체노동으로 단련된 몸. 이리저리 날뛰는 아이들을 잡기 위한 말빨로 단련된 한 명의 다부진 여전사 가 아닌가 라는 실습선생님의 말을 듣고 다소 시무룩해지는 세 명의 여선생님의 대화가 참 안쓰럽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있는데, 품  안의 아이가 어느새 청년이 되어 키가 커, 제게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랐습니다.  전 아들녀석이 7개월 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직장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아들은 모두 외활머니와 선생님들의 품에서 자라온 것입니다. 간혹 친정어머니께서 아이가 어릴 때 힘드셨던 일을 듣게 되면  왈칵 눈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직장생활과 육아로 힘든 딸 생각에 전혀 내색 않으셨던 이야기들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는 어느새 쑤욱 커 제 품 안의 아이가 아니게 되어버리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제 자식이 아빠가 되어 낳을 아이는 또 얼마나 귀여울지 상상해보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어머니가 우리 아들을 키워주신 그 마음을 또 이해하게도 되는가 봅니다.

  우리 아들의 어린시절을 함께 해주고 가르쳐주신 고마우신 선생님들도 한 분 한 분 떠오릅니다. 가장 어리고 힘든 아기 때 저희 아들을 돌보아주신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

오늘 이 48화 베스트 댓글로 제 마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애들을 키우는 엄마로... 유치원 쌤들 존경합니다..

    난 내새끼 둘도 힘들어죽겠는데... 그 많은 애들을 어떻게... ㅎㅎㅎㅎ

    유치원 쌤들 힘내세요 ~"


  외국에는 유치원 선생님은 박사급의 존경과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의 제목 중,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라는 책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가 꼭 익혀야하는 기본적인 생활습관, 질서와 배려, 사회생활에 대한 것들 모두 유치원에서부터 배워왔습니다. 그런 중요한 곳이 연일 매스컴에 안좋은 소식으로 오르내릴 때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으며 많이 상처받았을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연민과 함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학교육이 물론 중요하지만, 학습과 단체생활의 질서를 처음으로 배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또한 대학만큼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아이의 첫교육을 가르칠 선생님은 진정한 인품과 실력을 갖춘 분을 충분한 존경과 함께 그에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보육교사, 보모. 우리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모든 귀한 분들의 현장에서의 노고에 비한 댓가는 사실 너무 초라하다고 할 것입니다.  귀한 분들이 귀한 대접을 받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부디 이 웹툰이 많이 알려져 국민 모두의 공감을 모아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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