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활체육대회를 나가고 느낀 것
인생 실전이다!!! 존만아!
알게 되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돈오돈수일까. 가장 역동적인 순간에 역설적으로 지난한 나날들이 부각되었다.
삶도 사랑도 모두 참 지난한 일들임을. 그 지난한 날들이 소중한 전부라는 것을. 돈오돈수와 함께 돈오점수가 따라온다는 것을. 돈오점수 후에 돈오돈수가 있다는 것을.
시합하러 가기 전에 생각했다.
신체적인 것은 매번 줄넘기를 하고 쉐도우를 하고 샌드백을 친 나날임을. 그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정신적인 것은 지난 시간을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여태 울고 웃은 날들이 얼마인데, 그 나날들을 걸고 하겠다고.
울고 웃은 날들이라고, 문득,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어서 좋았다. 나는 언제나 울고 참고 버틴 나날들만 걸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울고 웃게 해준 곁에 있는 사람들, 그 덕분에 살아있게 산다는 것을 느꼈다. 더 살아있게 살고 싶다.
지난한 날들은 버티는 것에서 견디는 것으로, 괴로움에서 묵묵함이 되었다.
앞으로 또 어떤 기쁨의 고원들을 만나게 될지. 또 울고 웃을 날들이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