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드는 반찬 두 가지
오늘은 반찬 만드는 날
반찬은 거의 엄마 찬스를 사용하지만 가끔 만들 때도 있다. 갑자기 먹고 싶은 반찬이 있거나 마땅히 반찬이 없을 때다. 내가 만드는 반찬은 대부분 간단하고 만들기 쉬운 반찬이다. 시간이 있을 때 만들어 두었다가 며칠 내내 꺼내서 먹는다.
엄마가 멸치볶음과 콩나물무침을 해주셨다. 멸치볶음은 엄마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반찬이다. 마침 추석에 선물로 들어온 멸치가 있어서 만들어 주셨다. 엄마의 멸치볶음에는 호두와 아몬드가 들어간다. 그리고 매콤한 맛을 위해 청양고추를 넣고 색을 내기 위해 빨간 고추도 조금 들어간다. 그리고 콩나물을 하얗게 무쳐주셨다. 내가 하얗게 무친 콩나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기가 덜 생기고 비빔밥이나 간장밥에 활용하기 좋기 때문에 하얀 콩나물 무침을 더 선호한다.
이 두 가지 반찬도 맛있지만 부족해서 다른 반찬을 더 만들어보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애호박과 표고버섯을 꺼냈다. 냉장고에 늘 있는 재료다. 애호박은 반달모양으로 썰고 양파도 채를 썰어준다. 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애호박과 양파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어느 정도 익었으면 소금을 뿌려 간을 하면 완성이다. 불을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주면 더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애호박은 익으면 금세 흐물 해 지기 때문에 처음에 너무 얇지 않게 자르는 것이 좋다.
표고버섯 역시 얇게 썰고 양파와 당근도 채 썰어 준비한다. 애호박볶음과 동일하게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넣은 후 볶다가 양파, 당근을 먼저 넣고 그다음에 버섯을 넣고 볶아준다. 마지막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주면 완성이다. 애호박과 표고버섯에 새우젓, 진간장, 원당 등 다른 양념을 넣어도 맛있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덜어서 먹으면 식당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애호박은 고소하고 표고버섯은 향긋하다. 무엇보다 반찬 색깔이 잘 어우러져서 식탁이 꽤 그럴싸해졌다.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딱 비빔밥 재료다. 내일은 고민 말고 비빔밥을 먹어야겠다.
